임나일본부는 왜의 통치기관이 아니다 Report
1. 출선기관설(出先機關說)
출선기관이란 일본어적 표현으로 출장소 내지는 출장기관과 같은 뜻으로 고대일본이 4-6세기의 2백 년간에 걸쳐서 한반도 남부를 근대의 식민지와 같이 경영하였으며, 그 중심적 통치기관이 임나일본부였다고 해석하여, 이른바 남선 경영론의 골자를 이루었던 견해였다. 이러한 해석의 시작은 거슬러 올라가자면 일본서기가 편찬되던 8세기경 또는 편찬 직후부터 大和(야마토)조정에서 시작되었던 일본서기의 강의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1720년에 완성된 대일본사에서 그 최초의 전형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서기의 임나 관련기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진구(神功)황후 때 삼한과 가라(加羅)를 평정하여 임나에 일본부를 두고 삼한 또는 한국을 통제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에도시대(江戶時代)의 모토오리노리나가(本居宣長)와 같은 국학자들의 조선경영설을 거쳐, 근대 일본이 천황주권국가를 표방하던 20세기초에 스가 마사토모(菅政友), 쯔다 소우키치(津田左右吉),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 등에 의하여 확립되고, 1949년에 발표된 쓰에마츠 야스카즈(末松保和)의 임나흥망사에 의하여 완성되었다. 이러한 해석은 1945년 일본의 패전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일본고대사 또는 고대한일관계사 연구의 통설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현재 이러한 학설은 더 이상 통설적인 위치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2. 가야의 왜인설(加耶의 倭人說)
일본내의 출선기관설에 대한 재검토 분위기와 뒤에 소개할 분국설에 자극된 일본연구자의 입장에서 제기된 수정론의 하나로 이노우에 히데오(井上秀雄)는 임나일본부에 관련된 일련의 논고를 통하여 선사시대부터 가야지역과 일본열도의 교류는 활발하였으며, 그 결과 일본열도에 한반도의 주민이 이주하였던 것과 같이, 가야지역에 일부의 왜인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게 되었으며, 임나일본부는 그러한 왜인들 내지는 왜인과 한인과의 혼혈인들을 통제하는 행정기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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