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불평등은 어디에서 오는가 등록
이상에서 보듯이 문명의 불평등은 인간 본연의 특성보다는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 듯싶다. 처음 얄리에 대한 해답에 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각 대륙의 사람들이 경험한 장기간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달라진 까닭은 그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이었다고. 만약 홍적세 말기에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라시아의 사람들을 서로 바꾸어 놓았다면, 지금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었던 사람들이 유라시아는 물론이고 남북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차지했을 것이며 원래 유라시아 원주민이었던 사람들은 마구 유린당하여 오스트레일리아 곳곳에 간신히 잔존하는 신세로 전락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처음 의문을 품었던 “환경의 어떤 면?” 이라는 질문의 답을 저자는 착실하게 대답해 주었다. 첫째,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 간 차이다. 그것은 식량 생산이야말로 잉여 식량을 축적하는 데, 그리고 대규모 인구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차이는 바로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고, 이것이 역시 대륙마다 크게 달랐다. 확산과 이동의 속도는 유라시아에서 가장 빨랐는데, 그것은 유라시아의 주요 축이 동서 방향이며 생태적 지리적 장애물도 비교적 적기 때문이었다. 각 대륙 ‘내부’에서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이 같은 요인들과 관련하여, 세 번째 요인들은 바로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인데, 이것들도 가축 작물과 기술을 축적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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