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는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대신에 마리넬리는 강도 집단을 매수하여 사회혼란을 일으키고 폭력 사용을 절대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18세기에 시민 계급이 등장하면서 과거의 비극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현대인이 이 글을 읽었다면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영주와 에밀리아 가족의 대결 구도, 작건, 즉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관점에서만 살펴보았는데 이 책 속에서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마리넬리를 잊고 있었다. 이러한 용어는 시민적인 풍취와 더불어 새로운 비극 형식의 발전을 의미하게 되었다. 또한 에밀리아의 아버지가 에밀리아를 찾으러 영주의 별궁에 왔을 때도 마리넬리는 영주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에밀리아를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그 시대의 사랑관이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봐서는 그녀의 결혼 상대자인 백작과 애틋한 사랑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 영주는 그녀와 결혼할 생각도 있는 것 같이 보이고 말이다.. ......
독일 시민 비극 Emilia Galotti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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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민 비극 Emilia Galotti
`시민 비극`에서는 관중도 시민 주인공도 모두 시민이다. 종래의 비극 Tragoedie는 신분높은 귀족, 왕족이 등장했다. 그러나 18세기에 시민 계급이 등장하면서 과거의 비극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레싱은 Tragoedie라는 말 대신 `Trauerspiel`이라는 순수독일 어를 사용했다. 이러한 용어는 시민적인 풍취와 더불어 새로운 비극 형식의 발전을 의미하게 되었다. 에밀리아 갈로티는 이러한 레싱 시민 비극의 두 번째 작품이다 독일시민비극에밀리아
“ 폭풍이 불어와 꽃잎을 흩뜨러뜨리기 전에 아버님의 손으로 장미를 꺽으신 거예요..”
라는 말을 남기고 죽어간 에밀리아. 자살이 아닌 생부의 손으로 생을 마감 짓는 결말이 더욱더 시민 비극을 자아낸다. 비록 에밀리아만 죽었지만 그녀를 죽인 아버지 또한 그 순간 딸과 함께 죽었으리라.
그녀를 죽음으로 이끈 영주는 절대권력을 가진 군주로서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주의 욕망은 크건, 작건, 무슨 수단을 써서든 지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다. 영주는 오르시나를 사랑하면 오르시나를 소유하고 에밀리아를 사랑하게 되면 오르시나를 버리고 에밀리아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 욕구라는 말이 더욱 어울리겠다. 그녀들은 단지 그의 욕구충족의 수단일 뿐이다. 그는 가진자로써 피지배계급의 사정따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 인간의 단순한 욕망이 선량한 가정을 파괴한 것이다.
하지만 에밀리아 갈로티를 단순히 그 시대의 시민 비극이라는 시대적 차원에서 보면 이러한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요즘 시점으로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현대인이 이 글을 읽었다면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에밀리아는 말 그대로 신데렐라가 된 셈이다. 자신이 마음만 달리 고쳐 먹는다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권력과 명예와 부를 가진 지배계급의 군주로부터 사랑을 받아 부귀 영화를 누릴 수 있다. 그 시대의 사랑관이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봐서는 그녀의 결혼 상대자인 백작과 애틋한 사랑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 영주는 그녀와 결혼할 생각도 있는 것 같이 보이고 말이다.
그러나 책을 보는 관점에 있어서 단순히 현대적인 관점에서만 볼 수 없기에 다시 이 책을 차근차근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영주와 에밀리아 가족의 대결 구도, 즉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관점에서만 살펴보았는데 이 책 속에서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마리넬리를 잊고 있었다. 마리넬리는 영주의 하수인이다. 영주의 모든 욕망은 실제적으로 마리넬리에 의해 이행된다. 마리넬리는 영주의 욕망을 실현시키려는 과정에 있어서 그 수단으로 영주보다 더 악랄하고 사악하고 간교한 방법을 사용한다. 영주는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대신에 마리넬리는 강도 집단을 매수하여 사회혼란을 일으키고 폭력 사용을 절대 주저하지 않는다. 마리넬리에게 결투를 신청했던 아피아니 백작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마리넬리는 오히려 조금은 기뻐하는 듯하다. 또한 에밀리아의 아버지가 에밀리아를 찾으러 영주의 별궁에 왔을 때도 마리넬리는 영주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에밀리아를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에밀리아의 행동들은 우리나라 식민지 시대의 일제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권력에 빌붙어 민족을 괴롭혔던 민족 반역자들을 생각나게 한다. 같은 피지배계급이면서 권력자를 등에 엎고 사는 뱀 같은 사람이다. 솔직히 영주의 횡포도 화가 나지만 이러한 마리넬리의 간사함에 더욱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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