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한 모습 속에서 양국간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hwp (첨부파일). 스모경기를 잠깐이라도 본 사람이 있다면 스모선수들이 무엇인가 하얀가루를 뿌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신앙상의 점으로써 어느 쪽이 이겼느냐에 따라서 생산의 길흉을 점쳤다는 것이다. 음력 7월 보름이 되면 백중이라 하여, 신장 173센티미터이상인 사람 중에서 의사의 엄밀한 검진결과 이상이 없는 자만이 스모선수가 될 수 있다. 혹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내리더라도 선수는 그 판정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복종한다. 한국인은 자기 주장이 강한 반면 일본인은 절대자의 한마디에 복종하는 편이다. 이 영화의 중간에 여자임을 숨기고 경기에 나간 마사코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스모선수의 자격을 잠깐 살펴보면 스모선수의 자격은 의무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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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스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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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김승민
『으랏차차 스모부』
사실 오래 전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아오키역으로 나온 다케나카 나오토의 연기를 보고 참으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은 어리둥절해 보이는 연기로 사람들의 웃음을 그토록 자아낸 그가 작가겸 감독으로 일본에서는 꽤나 알려진 사람이라는 것은 한참 이후에야 알 수 있었다.
사회학도인 오렌지족 대학생 슈헤이가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지냈는데도 친척의 도움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된다. 이제 졸업만 하면 촉망받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슈헤이지만 그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대리 출석을 해온 것이 들통나 졸업논문을 통과시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 슈헤이에게 지도교수 아나야마는 교내 스모부에 들어와 대회에 출전하면 졸업을 시켜 주겠다고 제의를 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이 영화의 주요 주제인 스모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기(國技)이지만 몽골과 우리나라의 씨름의 영향을 받아 토착화한 전통 스포츠라는 기원설이 있다. 신앙상의 점으로써 어느 쪽이 이겼느냐에 따라서 생산의 길흉을 점쳤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진혼-매장-복식-의례의 4대 의식 가운데 하나에 포함되는 행사였으며 스모 선수들의 몸집이 비대한 것도 여기서 기인한 것으로, 풍요를 상징하는 의미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8세기 초에 편찬된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스모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스모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운동경기이다. 그 후로도 나라시대에는 조정행사의 하나로 정착되어 가마쿠라시대에는 무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장려되었으며, 에도시대에는 서민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으며 대중화되었고, 직업 역사(스모선수)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에도시대에는 지나친 사행성으로 국가에서 스모 금지령을 내릴 정도였다가 18세기쯤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300여 년에 걸쳐 지금과 같은 경기제도와 규칙을 확립하였고, 오늘날에는 일본 스모 협회까지 결성되어 매우 조직적으로 프로스모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스모와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전통국기인 씨름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씨름은 순수한 한국어이며, 이 밖에 각저(角抵)각력(角力)각희(角戱)상박(相撲) 등의 한자어 별칭이 있다. 씨름은 원래, 원시사회에 있어서는 맹수나 타종족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살 수 있었으므로 생활수단으로서 투기(鬪技) 또는 자기를 보호하는 무술로서 행하여졌던 것이다. 그리고 차차 인간이 지적정서적사회적 발달에 따라 무예로 발전한 것이다.
씨름은 농경사회의 제례행사의 여흥의 하나로서, 음력 5월 5일 단오절이 되면 남자들은 자기 마을과 이웃 마을 사람들과 힘을 자랑하는 내기로서 넓은 모래사장이나 잔디밭에 모여 씨름경기를 하였다. 음력 7월 보름이 되면 백중이라 하여, 각 지방에서 힘이 센 장사들이 많이 모여 수백 명의 관중 앞에서 힘을 겨루는 씨름을 하여 천하장사를 가려내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음력 8월 한가위, 즉 추석 명절이 되면 각처에서 힘이 세고 거대한 체구의 장사들이 많이 모여들어 자기 고장과 자신의 명예를 걸고 우승을 쟁취하기 위해 씨름경기에 참가하였으며 장사들은 맞붙은 상대를 이기기 위하여 서로 부둥켜 잡고는 당기고, 들고, 밀고, 허리를 돌리고, 다리를 걸고, 감고 또 되치기를 하며 자기의 기술을 총동원하여 최대의 힘을 다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으로 이긴 자에게는 부상으로 황소 한 마리를 상으로 주었는데 이와 같이 마지막 우승자에게 황소를 주는 풍습은, 옛날에는 씨름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는 농민이었다는 점과 또한 한국은 예로부터 농업을 숭상하는 농업국이므로 농사일을 부지런히 하라는 뜻에서 황소를 부상으로 주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의 스모에는 사무라이 문화가 숨겨져 있는 듯 하다. 한국의 씨름은 3판 2승(결승전 제외)으로 승자를 가리는 데 비해 일본의 스모는 단판 승부이다. 한국의 씨름은 한번의 실수를 인정하는 반면 일본의 스모는 패자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전쟁에서 한번의 실수는 죽음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가 스모에도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든다. 또한 으랏차차 스모부에서는 슈헤이가 심판에게 빈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사실 스모에서 심판은 절대적인 존재이다. 혹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내리더라도 선수는 그 판정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복종한다. 한국의 씨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양국간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한국인은 자기 주장이 강한 반면 일본인은 절대자의 한마디에 복종하는 편이다. 그리고 일본의 스모선수들을 보면 『으랏차차 스모부』에서 보이는 배우들의 모습과는 달리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표정이 한결같이 참으로 똑같다. 경기에 졌다고 실망하는 표정을 볼 수 없고, 이겼다고 해서 한국과 같이 포효하는 장면을 볼 수 없다. 이처럼 스모에도 사무라이의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배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스모경기를 잠깐이라도 본 사람이 있다면 스모선수들이 무엇인가 하얀가루를 뿌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 하얀가루는 바로 소금이다. 스모에서 선수들이 뿌리는 소금을 `키요메노시오` 라고 부르는데 그 의미는 정화의 소금이라는 뜻이다. 일본 스모에서 `키요메노시오` 를 씨름판에 뿌리는 의식은 스모에서 무척 중요시되는 하나의 관례이다. 소금을 뿌리는 동작은 지중의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씨름판을 정화하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 선수가 부상당하지 않는 것을 기원하는 것과 긁히는 상처에 대한 살균효과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중간에 여자임을 숨기고 경기에 나간 마사코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의 스모경기에서 여자는 절대로 참여할 수가 없다. 그나마 요즘은 관객중에는 여자도 많지만, 예전에는 여자는 관람조차도 할 수가 없었다. 스모선수의 자격을 잠깐 살펴보면 스모선수의 자격은 의무교육(중학교교육)을 마친 남자로 각 단계에 걸쳐서 심사를 받게 된다. 기본적으로 체중 75킬로그램이상, 신장 173센티미터이상인 사람 중에서 의사의 엄밀한 검진결과 이상이 없는 자만이 스모선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23세미만이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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