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학사 총정리 Down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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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의와 도를 짝한다’라는 의미로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호연지기가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맹자의 사상을 논하면서 접하게 되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으로의 ‘대장부(大丈夫)’는 호연지기를 기른 자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맹자의 『등문공하(滕文公下)』에서 나타나는 대장부의 품성은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고, 천하의 큰 길을 걷고, 부귀도 타락시키지 못하고, 빈천도 그의 뜻을 옮기지 못하며, 위협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는 인간’이라고 하였으나 이것은 도덕의 경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는 것이다. 즉 호연지기란 말 그대로 풀이하면 “곧게 길러 해가 없으면 ‘천지’ 사이에 가득 찬다”라고 했으니 이는 기운의 맑고 밝음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며, 넓고 크고 굳세다라는 뜻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 역시 천지 경계에 이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시 유가를 정리한다면 그들의 사상 가운데는 분명히 천지의 경계를 추구한다는 궁극의 목적은 있었으나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에 있어서 현실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고 그러므로 실천 도덕 면에서의 높은 경지는 도달할 수 있었으나 高明에는 이르지 못한 학문이다.
3. 양주와 묵적의 사상(묵가)
여기서는 맹자(孟子)의 시야에 보이는 양주(楊朱)의 모습이 나타나 있음으로 부정적인 한 방향에서 양주를 바라보는 입장으로 보여진다.
양주는 자기를 이롭게 함을 뜻하는 위아(爲我)를 주장했다. 맹자가 말하기를 “양주는 자기를 위하므로 털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한다 해도 결코 행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며, 한비자(韓非子)도 양주를 평하기를 “물(物)을 가볍게 여기고 생명을 중시한 사람” 또는 “위험한 성에는 들어가지 않고 군인들 사이에 처하지 않으며 세상의 큰 이익과 자기 정갱이의 털 하나를 바꾸지 않는다.(輕物重生之士)” 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의 ‘경물중생지사’란 양주 혹은 그의 추종자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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