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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현대 문학비평의 흐름과도 방향을 같이 하는 수업방법이라 할 수 있다. 책상 위에서, 독자의 내적 자아 깊숙이 울려 퍼진다. 독자가 이 작품을 읽어줄 때 완성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황홀한 행복감에 빠져 축제적인 분위기에서 수업을 진행시켜 나가려면 교사도 학생도 모두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자습서에 제시된 ‘올바른 정답과도 같은 해석’만을 타당하게 여기는 우리의 국어교육방법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말라르메가 끝을 맺지 못한 소설 <이지튜르>의 첫머리는 이렇다. 비평가 스따로빈스키는 “비평이란 황홀한 행복감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수 있도록 모든 존재를 즉시 투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죠르쥬풀레는 독서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는 비평의 이상을 축제에 비유한다. 창조적으. 모든 책은 누군가 펼치고 읽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독자가 책을 읽는 행위도 하나의 창조과정이다. 책에 담겨 있는 언어를 통하여 독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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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로 문학작품 읽기 ― 염상섭의 <두 파산>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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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로 문학작품 읽기 ― 염상섭의 <두 파산>

 

암기 위주의 일반학습을 할 때의 밑줄 긋기와는 달리,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게 하는 목적은 학생의 독자성을 존중해주기 위함이다. 창조적으...

 

암기 위주의 일반학습을 할 때의 밑줄 긋기와는 달리,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게 하는 목적은 학생의 독자성을 존중해주기 위함이다. 창조적으로 자신의 상상력과 더불어 문학작품을 대하고, 또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상상력을 더욱 일깨울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대 문학비평의 흐름과도 방향을 같이 하는 수업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현대 문학비평인 현상학 비평에서는 독자의 독서행위를 하나의 창조행위로 보고 있다. 누구나 작가가 글을 쓰는 행위를 창조행위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독자가 글을 읽는 행위도 창조행위라는 것이다.

말라르메가 끝을 맺지 못한 소설 <이지튜르>의 첫머리는 이렇다. 빈방 한가운데 책상이 놓여 있고, 그 위에 책 한 권이 펼쳐져 있다. 모든 책은 누군가 펼치고 읽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빈방 책상에 놓여 있는 책은 하나의 물건에 불과하다. 책상 위에서, 책꽂이 위에서, 서점의 진열대 위에서 하나의 물건으로 존재하면서, 누군가 이러한 물질이라는 껍질을 벗겨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책은 다른 물건과는 달리 진열대나 서가에 다시 그대로 꽂혀지기를 원치 않는다. 예를 들어, 가게에서 산 꽃병을 집에 가져와 선반 위에 올려놓으면 꽃병은 곧 살림도구가 된다. 꽃병은 살림도구라는 존재성을 초월하지 못한다. 그러나 책은 다르다. 책은 펼쳐져서 읽혀지기를 원하고, 독자의 정신 속에 들어가 역동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책은 더 이상 물건이 아니다. 물건으로서의 장벽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와 책 사이에 장승처럼 서있는 거대한 장벽을 무너뜨리고, 책장으로부터 밀물쳐오는 의미의 파도를 파악하고, 책 속에 담겨있는 사고를 사유해 보는 과정이다. 죠르쥬풀레는 독서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책 속에 살아 있는 정신은 스스로 독자에게 드러내 보여주며 독자를 환영한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게끔 하고, 느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되면 책은 더 이상 물건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이나 이미지로 변화되어, 독자의 내적 자아 깊숙이 울려 퍼진다. 이런 놀라운 현상이 연출되는 이유는 언어 때문이다. 책에 담겨 있는 언어를 통하여 독자는 책 속의 사고, 즉 타인의 사유를 공유하게 된다. 그래서 독서행위는 독자를 자기중심주의로부터 해방시킨다.” 이러한 언어의 연금술이 독서의 즐거움이요 기쁨이 아닐까? Georges Poulet: Phenomenology of Reading,` Issues in Contemporary Criticism, Little, Brown and Company, 1973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창조행위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을 쓴 것만으로는 미완성품이라는 것이다. 독자가 이 작품을 읽어줄 때 완성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독자가 책을 읽는 행위도 하나의 창조과정이다. 학교 문학 수업에서도 글을 읽는 창조의 기쁨을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자습서에 제시된 ‘올바른 정답과도 같은 해석’만을 타당하게 여기는 우리의 국어교육방법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비평가 스따로빈스키는 “비평이란 황홀한 행복감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수 있도록 모든 존재를 즉시 투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평의 이상을 축제에 비유한다. 도시나 시골의축제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며 즐겁게 지낸다.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존재의 가장 깊은 내면의 자아를 개방하고, 다른 존재는 이 개방에 의하여 황홀을 맛보면서 서로 동화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황홀한 행복감에 빠져 축제적인 분위기에서 수업을 진행시켜 나가려면 교사도 학생도 모두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과 함께 독자의 입장에 서서 글을 읽는 창조의 기쁨을 누리려면 학생과 함께 사유를 나누고 학생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는 학생들의 사유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자극제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밑줄 긋기 방법으로 문학 수업을 하는 기본 관점은 학생들로 하여금 독서를 통해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느끼며 사유하고, 타인(작가)의 사유를 공유하여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도 벗어나게 하는 연금술 같은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데 있다. 또한 교사는 밑줄 긋기 수업을 통해서 한 단어나 문장, 작품에 대해서 학생들마다 서로 다른 사유를 한다는 놀라움을 맛보면서 서로가 서로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열린 마음을 지니며 대화를 나누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수업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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