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대학교는 젊음이 충만한 곳이었다. 워낙에 수줍은 성격은 뒤로 하더라도, 아니 오히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젊은 남녀들에게는 흔한 현상으로 비추어 질지도 모르지만, 내가 배우고 있는 과목이 “젊음과 예술”이라는 것에 비추어 보았을 때, 잦은 식사모임과 술자리를 통해 우린 친해지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경험했던 키스와 앞으로 바라는 점 등을 솔직하게 서술하려 한다. 조용한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몸에 전기가 흐르듯 짜릿한 걸 보면,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괜히 설레이고 두근거림을 느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귀엽다는 듯이 해맑게 웃음 짓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와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눈을 살짝 감고 입술이 포개어 졌을 때의 느낌을. 지금은 그 때보다는 덜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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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 그리고 아쉬움
■ 키스에 대한 상념
키스는 “서로 입을 맞추다.”의 단순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는 단순한 사전적 의미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괜히 설레이고 두근거림을 느낄 것이다.
상상해보라. 아름다운 여인와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눈을 살짝 감고 입술이 포개어 졌을 때의 느낌을...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평소 사모했던 여인과의 짜릿한 키스일 것이다. 지금 상상하고 있는 내 자신도 마치 현실인 양, 몸에 전기가 흐르듯 짜릿한 걸 보면, ‘키스’라는 것은 정말 인간의 오감을 흥분시키고, 양 상대방을 무방비의 정신 상태로 이끄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는 남자의 경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자 역시, 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남자를 보면, 남자가 여자에게 느끼는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키스를 주제로 한 이번 과제는 처음에 나로 하여금 한없이 망설이게 한 게 사실이다.
사실 경험이 부족했던 것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거니와, 기존의 다른 과제와는 차별화 된...이른바 개인의 `性`을 주제로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키스라는 것이 젊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는 그다지 대단한 일이나 드문 일은 아니라고 여겨지지만, 아니 오히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젊은 남녀들에게는 흔한 현상으로 비추어 질지도 모르지만, 학교 과제의 주제로 삼기엔 뭔가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었다. 즉, 이는 기존의 고정관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배우고 있는 과목이 “젊음과 예술”이라는 것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찌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하다고 여겨질 만도 하거니와,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러한 흔치 않은 기회를 빌어 키스에
대한 나의 생각과 앞으로의 나의 희망 등을 표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나는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경험했던 키스와 앞으로 바라는 점 등을 솔직하게 서술하려 한다.
■ 내가 경험한 키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키스’의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행해지는 키스는 일종의 조작된 즉, 개인의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행해지는 것이 보통이라서 진실 된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나, 우리는 이러한 장면을 통해서도 마치 우리가 극중 당사자인 양 설레이고 부끄러워하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동시에 키스에의 강한 충동마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필자인 나 자신도, 그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슬며시 ‘나도 키스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현재의 솔로인 나를 뒤돌아보며, 나에게도 하루빨리 로맨틱한 사랑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엔 나도 한 여자와 애뜻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잊혀진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녀와의 첫 키스는 아직도 내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 또한 이성친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고, 이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 더욱 더 심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워낙에 천성이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던 나는 여자에게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덜 하지만 당시의 나는 이상하게 여자 앞에만 서면, 왠지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괜히 얼굴만 붉어지고, 어찌할 줄 몰라 하던 내 모습에 재미있어 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대학교라는 곳은 일단 중 / 고등학교와는 분위기 자체가 틀렸다. 워낙에 수줍은 성격은 뒤로 하더라도, 그 시절 그 나이 때의 사회적인 환경은 이성 간의 교제를 그다지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성 친구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정신적 일탈을 걱정하는 시선이 대부분 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교는 젊음이 충만한 곳이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성간의 만남이 잦아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기저기서 핑크 빛 물결이 넘실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그토록 원하던 여자 친구가 나에게도 생기게 되었다. 이는 내 20년의 짧은 인생에서 정말위대한 사건이었다. 드디어 나도 연애를 하게 된 것이다.
같은 학과 친구였던 그녀와의 첫 만남은 친구라기보다는 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아담한 체구와 귀여운 말투 하나하나가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는 같은 학과이다 보니 자주 마주치게 되었고, 잦은 식사모임과 술자리를 통해 우린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우린 서로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보통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기 때문에 둘 만의 데이트를 즐기기가 그리 쉽진 않았다. 물론 마음먹으면 못 할 것은 전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괜히 우리만 떨어져 나가기가 어색해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우리의 데이트는 주로 학교 교정을 이용했다. 둘 다 집이 서울이라서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했기 때문에 주말에 서울에서 만나는 것을 빼고는 학교 교정만큼 우리에게 좋은 장소도 없었다.
교정은 낮에는 학생들로 활기에 넘치지만, 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조용한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세상에 우리 둘 만이 존재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하루는, 벤치에 앉아 그녀와 이야기를 하다가 분위기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더니, 급기야는 서로의 이성관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자면, 대화의 주된 내용은 ‘이성 간에 스킨 쉽은 어디까지 허용되는 게 적당한지, 그리고 서로 간에 경험은 있는지‘ 하는 그런 질문이 오고갔다. 그리고 당시에 나는 괜히 쑥스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귀엽다는 듯이 해맑게 웃음 짓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흘러가기도 했거니와, 한편으로는 나도 혈기 왕성한 남자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그녀의 입술이 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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