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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정지용론 레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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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은 1929년 6월에 도시샤대를 졸업하고, 그해 9월에 모교 영어교사로 취임했다. 취임 후 곧 분가하여 종로에 살림을 차렸다. 이때부터 그의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학생에서 교사로, 하숙생에서 가장(家長)으로 신분상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이듬해 《시문학》동인에 가담하여 활동함으로써 문단의 중심권에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 

1930년대는 지용에게 문인으로서의 행운의 시기였다. 행운은 《시문학》의 간판(看板) 동인이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시문학》지 발간의 태동은 영랑(永郞)과 용아(龍兒)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두 사람은 시 동인지를 만들기로 합의하였으나, 그들이 문단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당시 한국문단과 일본문단에 이미 알려진 시인 지용을 필사적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이에 가담한 것이 또한 그의 시적 경향과 한국문단의 상황과 맞아떨어졌다. 이를 일반적으로 ‘순수시 운동’으로 명명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이 그 개인의 의도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그가 《시문학》동인에 가담한 것은 요청에 의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그의 시사적(時史的) 자리를 정하는 사건이 되었다. 그가 동인에 가담할 당시 적극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시문학》창간호에 그가 발표한 시 4편이 모두 신작(新作)이 아니고 이미 발표했던 것을 재 수록한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용은 용아(龍兒)가 《시문학》에 이어 발간한 잡지 《문예월간》과 《문학》에 계속 작품을 발표했다. 이런 인연으로 용아는 지용의 첫 시집 발간을 주선했다. 시문학사에서 그의 첫 시집 「정지용시집」이 발간되었다. 이러한 문학적 행운은 그의 노력과 재능의 결과이지만 계속되었다. 

1933년 6월에 창간된 《카톨릭 靑年》편집 고문역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스스로 많은 신앙시를 여기에 발표하였다. 또 이상, 편석촌, 장서진, 허보 등의 시를 소개했다. 

그는 1933년 8월에 〈9인화〉창립 회원으로 가입했다. 처음엔 이종명과 김유영의 발기로 시작되었으나 초기 탈퇴하고 상허(尙虛)와 지용이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휘문 동문인 박팔양과 김유정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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